1892년 8월 무장의 손화중 포에서 일어난 석불비결 탈취사건의 배경이 된 마애불이다. 오지영의 『동학사』에 사건의 전말을 기록하고 있다.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은 암벽에 양각된 미륵 좌상으로 전설에 따르면 백제 위덕왕이 검단선사에게 부탁하여 암벽에 불상을 새기고, 그 위 암벽 꼭대기에 동불암(東佛庵)이란 공중누각을 지었으며 배꼽과 같은 돌출부에 있는 비기를 꺼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 비결이 세상에 나오는 날에는 한양이 망하는데, 비결과 함께 벼락살도 들어 있으므로 거기에 손을 대는 사람은 벼락을 맞아 죽는다는 것이다. 이서구가 시도한 바 있으나 벼락이 쳐 다시 넣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손화중은 동학교도들과 함께 이 비기를 꺼내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동학에 입도하게 된다. 선운사 마애불 비기탈취사건은 손화중포가 동학 교단의 최대 세력으로 자리 잡게 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김재홍, 『영상일기』, (동학농민전쟁사료대계 2) 1892년 12월 20일, 271~272쪽.
영평(永平) 이서구(李書九)가 완백(完伯) 이었을 적에 열어보려고 하였지만, 바람과 번개가 크게 일어나 실행하지를 못하였으나 동학의 무리들이 이 절에 이르러 100장(丈) 높이 절벽에 몸을 움츠리고 올라가서 신서(神書)를 열어보고 갔다는 내용.
오지영, 『동학사』 (초고본), “동학당의 큰 지목”, 437~438쪽.; 오지영, 『동학사』(서울: 대광문화사, 1984), 100~105쪽, 참조.
“壬辰八月間에全羅道茂長縣에서는큰指目이이러낫섯다道內의有數한頭目은勿論이오東學黨이라고는個人지라도닥치는대로잡아드러數百名의사람들을茂長에러갓워웟섯다事件의內容은茂長禪雲寺龍門菴石佛배곱속에잇는祕錄이라는것을東學黨들이훔처갓다하야强盜行爲오逆賊謀議라하야이르킨事變이다理由는그石門祕錄이라는것이三千年前黔堂禪師라는道僧이잇서著作한祕錄으로그속에잇는말은이러타고하는것이다李朝五百年後에이石門을여는者ㅣ잇슬것이오祕錄이世上에나오는날은그나라가亡할것이오亡한뒤다시興한다云云하는것이며同祕錄을東學黨數百名이乘夜突入하야同寺僧徒들을結縛하여노코石佛의배곱을고그祕錄을갓다는것…”
김종풍, 『蘭溪私集』1891년 10월 16일 기사.
“有大巖撐天屹立 其岩黔堂禪師畵像也 服中有穴 世云藏秘訣畏霹故 不開坼也”
큰 바위가 하늘에 우뚝 서 있는데 그 바위는 검당선사화상이며 복중구멍속에 비결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세간에는 그 속의 비결을 꺼내면 벼락이 치기 때문에 아직 꺼내지 못하였다는 내용
『동학문서』 (동학농민전쟁 백주년기념사업추진회편, 『동학농민전쟁사료대계5』(서울: 여강출판사, 1994), 47~57쪽.
불상을 만들때 벽사(闢邪)의 뜻으로 대장경 목록을 써서 넣고 생금은(生金銀) 등 7가지 주요 보배를 깊이 넣어 두는데 동학교도들이 가져간 것은 이러한 보물들이라는 내용

논문명(서명)	저자/필자	발행연도	쪽수
「선운사 석불비결 사건과 정감록」, 『동학학보』40	이영호	2016	283~292쪽
『전라도 고창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신순철, 이진영, 원도연	1998	89~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