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거역(蟾居驛)은 동학농민혁명이 끝날 무렵 이 일대 동학농민군들이 관군과 일본군에 의해 수 차례에 걸쳐 많은 희생을 당한 곳임. 섬거역이 위치한 섬거마을은 동학교도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관군에 의한 피해도 큰 편이었음
김인배와 유하덕이 이끈 동학농민군은 하동을 거쳐 진주까지 점령하였지만 대구판관 지석영(池錫永)이 이끄는 관군이 1894년 9월 26일부터 남하하면서 동학농민군은 후퇴를 시작함
1894년 10월에는 일본군과 합세한 관군이 하동과 진주일대의 동학농민군을 추적․체포하였고, 하동과 광양의 경계인 섬진나루를 통해 동학농민군은 후퇴를 거듭함
10월 21일~22일에는 일본군 140명과 관군 100여 명이 섬거역에서 동학농민군과 전투를 벌였고, 이 전투에서 동학농민군 10명이 전사하고 7명이 생포됨

｢장계｣: 경상도관찰사가 올린 장계(1894년 11월 4일), “10월 18일에 일본군 140명이 관아에 들어왔다가 다음날 아침에 곤양(昆陽)으로 떠날 때에 동도가 광양의 귀등산(龜嶝山) 위에 모여 있다가 본읍의 팔조면 목도촌을 향해 가서 배를 타고 나루를 건너려는 것을 멀리서 보고 7명을 쏘아 죽이고 다시 관아에 돌아왔습니다.…(중략)…22일에는 다시 광양의 섬거역(蟾居驛)에 가서 동도와 싸움을 하여 쏘아 죽인 자가 7~8명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도망가서 흩어졌습니다.
｢광양섬계역포착동도성명성책｣: 1894년 12월 10일 광양섬계역에서 잡은 동도성명성책, 도접주(都接主) 전갑이(全甲伊)-참수, 김석준(金石俊), 이현두(李玄斗), 안정근(安正根), 김용수(金用守), 김필수(金必守), 홍정기(洪正其), 염동필(廉東必), 김용이(金用伊), 김성이(金性伊), 나시돌(羅時乭), 윤윤원(尹允元), 강관옥(姜寬玉), 정득조(鄭得祚), 박치서(朴致西), 최경천(崔京千), 박영조(朴永祚), 유연금(柳連金), 정덕원(鄭德元), 최학렬(崔學列), 박만이(朴萬伊), 김종진(金宗辰), 김일선(金日先), 강성화(姜性化), 정이성(鄭以成), 전소로미(全小老未), 심이준(沈以俊), 동몽(童蒙) 조백원(趙伯元)-이상 27명 포살
｢駐韓日本公使館記錄｣ 6권: 갑오 12월 22일 하동영솔군관고목(河東領率軍官告目), 섬진진(蟾津鎭)의 섬거역은 그들의 수괴가 살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마을사람들이 그들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성 안을 도륙할 계획을 세우고 각처에 지원병을 간청하면서 동비들은 여러 달 동안 일당들을 불러 모으고 있어서 사태가 자꾸 나쁘게 번질 우려가 있었습니다.…(중략)…섬진진에 있는 관사들은 동비들이 있던 곳이므로 모두 불을 질러 버렸습니다. 그 밖에 백성들도 비도(匪徒)가 있는 가옥을 택하여 좋은 집만 골라 무너뜨리거나 소각하면서 쫓고 쫓기다가 날아온 탄환에 맞아 죽은 사람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영호의 괴수 6명의 머리를 베었는데, 이 머리는 병영으로 보내고 각 진영에서 체포한 비도의 수와 죄인의 성명은 책자를 만들어 보냈습니다.
｢駐韓日本公使館記錄｣ 6권: 전라좌수영병의 동작에 관한 기사(1895년 1월 25일), 1895년 1월 2일 좌수영우후(左水營虞侯) 신?(申?)은 중초영장(中哨領將) 곽경환(郭景煥)이 지휘하는 100명의 영병(營兵)과 함께 좌수영을 출발, 해로로 남해도를 경유, 1월 4일 오전 10시 하동부내 교량터에 이르러, 부산에서 진발(進發)해 온 육군 중대와 만났다. 같은 달 5일 이른 아침 그 중대와 함께 하동을 출발,…(중략)…같은 날 오후 4시 광양현 섬거역에 이르러 동학도 25명을 죽였다.

논문명(서명)	저자/필자	발행연도	쪽수
	이상식 외	1996
	이이화 외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