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역사적 사실
1894년 10월에 들어 장흥부사 박헌양은 동학농민군 진압을 위해 수성소를 설치하고 벽사역, 강진, 강진병영과 연합하여 동학농민군 진압에 나섬. 이들의 병력 규모는 3,000여 명에 달했고 10월 19일부터 일제히 동학농민군 체포가 시작됨
장흥 동학농민군은 장흥관아 공격을 위해 1894년 11월 하순부터 웅치에 집결하였고, 이어 보성, 금구, 화순, 능주 지역의 동학농민군이 합세하여 12월 4일 벽사역을 공격하여 함락시켰고, 이어 장흥성, 강진성, 강진병영을 차례로 함락시킴
이후 12월 12일 장흥으로 복귀한 동학농민군은 12월 15일 교도중대장 이진호(李軫鎬)가 이끄는 교도중대와 일본군 후비보병 제19대대 본부 및 제3중대와 석대들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임
그러나 동학농민군은 석대들 전투에서 크게 패배하고 이인환, 김삼묵, 윤세현 등은 장흥 남쪽 40리 지점은 고읍 대내장(竹川場)으로 후퇴하여 전열을 가다듬음. 12월 17일 오후에 일본군과 경군(京軍)이 대내장에 도착하면서 동학농민군과 치열한 접전이 시작됨
이 전투에서 동학농민군은 100여 명이 전사하였고 전투는 동학농민군의 패배로 끝남. 생존한 동학농민군 중 일부는 해남과 진도로 피신하거나 고읍 뒤편에 위치한 천관산(天冠山)에 숨었지만 일본군과 관군에 의해 진압됨
고증내용
「양호우선봉일기」 3: 1894년 12월 24일, 24일 미시(未時, 오후 1시~3시)경에 귀국의 대원(隊員) 1명이 강진의 통로역(通路驛)에서 와서 전령을 전한 뒤에 보병(步兵)을 준비하였습니다. 제19대대 제3중대장 이시쿠로고세이(石黑光正)의 공문 1장에, ‘천관산(天冠山)에 모여 있는 적들을 토벌하려고 하니 귀 진영과 함께 남북에서 서로 호응하여 산과 계곡을 수색해 적을 토벌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약속을 정하여 25일 오후 2시에 천관산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앞뒤에서 서로 호응하기 위해 소대장 1명과 군조(軍曹) 2명 및 부대원 100명을 25일 오전 5시에 천관산 아래 신지(汛地, 군대가 주둔하여 지키고 있는 곳)로 보냈습니다.
「양호우선봉일기」 3: 1894년 12월 26일, 장흥 용계면(龍溪面) 장항리(獐項里)에 사는 유학생(幼學生) 이교근(李敎根)이 머리를 숙여 재배(再拜)하고 목욕을 한 뒤에 양호도순무영 우선봉(兩湖都巡撫營右先鋒, 이두황) 합하께 편지를 올립니다. 왕사를 다투어 맞이하니 창생(蒼生, 백성)이 거의 소생의 희망이 있고, 나라의 역적을 토벌하니 적자(赤子, 임금의 백성)가 무슨 훗날의 바람을 품겠습니까? 요사한 기운이 없어져서 관산(冠山, 천관산)이 더욱 푸르고, 기쁜 기운이 떠다니어 예강(汭江)註 290에는 봄이 돌아왔습니다.
「양호우선봉일기」 3: 1894년 12월 27일, 이달 25일에 천관산(天冠山)에 파송한 장졸(將卒)이 26일 오시(午時, 오전 11시~오후 1시) 4점(點, 시간의 단위)에 돌아와서 탐문한 것을 보고한 것에, ‘천관산은 산이 높고 나무는 없는데다가 계곡조차도 깊지 않습니다. 석굴(石窟) 3~4 곳에 그들이 머문 흔적이 있으나 적은 없었습니다. 덕도(德島)에 들어가서 섬의 백성과 적이 만약 들어와서 머무르면 겉으로 잘 대해주었다가 몰래 봉화를 올리면 흥양의 민병이 바로 들어와서 그들을 잡아갈 것이라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회령(會寧)과 마도(馬島) 등지에는 적의 종적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갖추어 보고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순무선봉진등록」 제6: 1894년 12월 26일, 장흥에서 변을 일으킨 비류 수만 명이 이달 22일 내려온 대군에게 추격당하여 장흥부의 남면 고읍(古邑) 등의 협곡(峽谷)으로 숨었습니다. 13일 저 무리 수 만 명이 장차 대적하려고 하므로 대군이 일제히 나와 총살한 것이 수백 명이었습니다. 잔여의 무리는 흔적을 감추어 그림자도 없기 때문에 위 대군은 강진 등지로 내려갔습니다.
「장흥지역 동학혁명연구」: 관산읍에 사는 손동옥(孫東玉)의 증언에 따르면 “동학군과 일본군은 고읍천(古邑川)을 사이에 두고 3~4시간 싸우다가 동학군이 패했다.”…(중략)…대흥 대접주 이인환을 비롯하여 강진군의 대구, 칠량 두 곳 동학군 두목들은 천관산(天冠山)과 여러 산중으로 숨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