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잘 도착했느냐? 밤사이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에 괴로움은 없는지, 둘째 며느리의 학질은 완쾌되고 모든 일에 달리 크게 잘못된 것은 없는지 매우 염려가 된다. 이 아비의 감기와 기침은 제법 덜해졌고, 네 어머니와 네 댁[姑婦]도 편안하다. 어제 권실(權室)의 편지를 받아보았는데, 모든 일이 순조롭다고 하니 기뻤다. 내일 감영가는 길을 잘 갔다가 오기를 바란다.
주석
둘째 며느리
원문에 아부(亞婦)로 표현하였는데 아들의 첩을 지칭한 것이다. 대개 수령들은 본처를 부모슬하에 두고 첩실을 임지에 데리고 살았던 경우가 많다.
권실(權室)
여자가 시집을 가면 남편의 성을 따라 실(室)을 붙여 호칭한다. 곧 권씨에게 시집간 딸로 필자에게 권진사에게 시집간 딸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