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조경보(趙敬甫, 경보(敬甫)는 자(字)이다)편에 아들에게 답장을 한다. [答阿子 正月二十八日 趙雅敬甫便]
오늘 사람을 보내 안부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어제 저물녁에 편지를 받아보고 기쁘고 위로가 되었다. 관아에 돌아온 뒤에 지내는 형편에 큰 허물이 없고, 둘째 며느리도 잘 있다고 하니 실제로 내 바램에 부합된다. 이 아비의 감기는 완쾌되었고, 식솔들도 별일이 없는 것이 다행스럽다. 저 읍 아전의 습속(習俗)이 비록 완악하다고 해도 어찌 이처럼 교활한가? 분통을 참을 수가 없다. 상세히 탐문하여 크게 징계하도록 하라. 수석(壽石, 이용직(李容直)의 호) 형님은 그 사이에 공조판서나 영백(嶺伯, 경상 감사)을 제수받는다는 얘기가 매우 무성하다고 한다. 원지(元芝)의 편지가 내려왔기에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