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용금편에 아들에게 보낸다 [寄阿子 二月六日 龍金便]
3일에 월봉(月奉)이 돌아와서 답장을 받고 지금까지 위로가 된다. 며칠사이에 정무(政務)를 돌보는 형편이 더욱 편안하고, 둘째 며느리는 피가 나온 뒤에 태아는 안정되어 큰 낭패는 없는지 걱정이 매우 깊다. 이 아비는 예전대로이고 네 어머니와 네 댁도 편안하여 다행스럽다. 외종제(外從弟, 외사촌동생) 원규(元圭)가 뜻밖에 찾아와서 쌓이고 막혔던 감회를 풀었다. 옛날 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눈가에 가득하였다. 공회(公恢)는 그 사이에 오게 했는가? 술이 흠이 되나 한 집안사이에 어찌≪한입으로≫다른 말을 하겠는가? 온다면 더욱 신중하게 타일러라. 월봉은 12일에 속발(束髮, 상투를 트는 것으로 성인이 되는 의식)을 하여 그 어미가 데려가서 용금(龍金)을 대신 보낸다. 숙지황(熟地黃) 한덩이를 보내니 다시 쪄서 햇볕에 말려 사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