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복군(卜軍, 짐꾼)이 돌아가는 편에 아들에게 답장을 한다 [答阿子 二月七日 卜軍回便]
어제 용금(龍金)편에 부친 편지는 받아 보았는가? 이번의 편지를 열어보고 매우 위로가 되었다. 날씨가 고르지 않고 읍(邑)의 일이 번잡하고 괴로워서 여가가 없다고 하니 매우 걱정스럽다. 둘째 며느리가 큰 탈이 없는 것이 기쁜 일이다. 이 아비는 여전하고 모든 일이 한결같아서 다행스럽다. 서검서(徐檢書, 규장각의 벼슬)가 다시 떠날 뜻이 없어 전후의 하기(下記)를 일일이 상세하게 적어 이전의 인편에 단단히 봉하여 보냈다고 했는데, 지금 보지 못한 것은 혹시 중간에 잃어버려서 그런 것인가? 다시 적어 보내도록 비록 말하더라도 자세히 휴지(休紙)를 찾아보아라. 책방(冊房)은 믿을 만한 사람이 없으니 공회(公恢)를 바로 데려오지 않으면 안된다. 모든 일을 잘 타이르고 함께 고생하는 것이 한 집안의 처지에서 어찌 도리가 아니겠는가? 보내는 장(醬)과 소금은 관속(官屬)에게 부끄러움을 받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