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황룡이 올라가는 편에 외질 김세마에게 보낸다 [寄外侄金洗馬 二月十一日 黃龍上去便]
달포 전에 황룡(黃龍)이 내려와서 준 편지가 지금까지 위로가 된다. 봄기운이 좋지 않은 때에 부모를 모시며 벼슬살이하는 형편이 늘 건승(健勝)하고, 어머님의 안부는 한결같이 편안하신지, 그대 집안은 평안하고, 옥린(玉獜)은 별일 없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지 매우 그립고 걱정스럽다. 이 외숙(外叔, 자신을 지칭)은 근래에 담(痰)과 현기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가련함을 어찌 말로 하겠는가? 집안에 변고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관아의 소식을 자주 들었는데, 읍의 일이 어지러운 실과 같으니 어찌 하겠는가? 그대의 번공(番公, 번(番)을 서는 공무)은 매우 번거롭고 괴롭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