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석만(石萬)편에 아들에게 보낸다 [寄阿子 三月四日 石萬便]
어제 잘 도착했느냐? 밤사이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에 심한 괴로움은 없었고, 둘째 며느리도 잘 지내는지 매우 걱정스럽다. 이 아비와 네 어머니는 먹고 자는 것이 여전하다. 네 댁의 병세가 조금 덜하다니 기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번에 가는 인편에 편지를 동봉하여 보낸다. 지금 수석(壽石, 이용직의 호) 하인의 말을 들어보면, 영영(嶺營)의 신영(新迎, 새 감사나 수령을 맞이하는 일)이 20일쯤에 연기(燕岐)의 산 아래에서 대령(待令)한다고 한다. 비록 그 속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성묘 뒤에 집에 돌아갔다가 경계에 도착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