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짐꾼이 돌아가는 편에 아들에게 답장을 한다 [答阿子 三月初六日 卜軍回去便]
어젯밤에 석만(石萬)이 돌아와서 받은 답장이 밤이 지났는데도 위로가 된다. 봄바람이 오히려 차가운 때에 정무(政務)를 돌보는 형편이 여전하고 허물은 없는지, 관아의 권속(眷屬)들도 모두 좋은지 매우 걱정스럽다. 이 아비와 네 어머니는 그럭저럭 지내고 있고, 네 댁의 병도 특별히 심해진 증세가 없어 다행스럽다. 제천(堤川)에 접대를 나간 하인은 그 사이에 돌아왔고, 한양편지는 10일전에 도착하게 올려 보내도록 분부했느냐? 용금(龍金)의 병은 점점 덜해졌느냐? 만약 동정(動靜)이 없다면 바로 길을 떠나는 것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