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에 월준(月俊)편에 아들에게 보낸다 [寄阿子 三月九日 月俊便]
요즘에 정무(政務)를 돌보는 형편이 더욱 좋고, 둘째 며느리도 잘 있는지 근심이 그치지 않는다. 이 아비는 여전하고, 네 어머니의 침식(寢食)도 줄어들지 않았다. 네 댁의 병은 더욱 차도가 있어 그 기쁨을 어찌 말로 다하겠는가? 용금(龍金)은 비록 편작(扁鵲, 전국 시대 명의(名醫))이더라도 살릴 수가 없다. 오늘을 넘기기가 어려울 것 같아 매우 불쌍하다. 그렇게 된다면 믿을만한 여종이 없어 집안일도 낭패가 많을 것이다. 어찌 하겠는가? 순상(巡相)은 그 사이에 감영에 돌아왔다고 하는데, 언제 올라가는가? 본 읍의 수령은 어제 오시(午時, 오전 11시~오후1시)에 관아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