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서우산(徐又山)편에 보은(報恩)에 보낸다 [寄報恩 三月二十五日 徐又山便]
어제 저물녘에 일천(日千)이 돌아와서 받은 편지를 여러 번 읽어보고 위로가 되었다.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이 크게 어지럽고 괴롭다고 하는데, 밤사이에 어떠했느냐? 근심이 실로 내 마음을 괴롭게 한다. 이 아비와 네 어머니, 그리고 네 댁은 모두 여전하다. 명숙(明淑)의 편지를 보니, 우산(又山, 서우산(徐又山)이다)을 보내라고 했기 때문에 이에 상의해 권고해 보낸다. 신임 감사≪조병호≫는 전에 친분이 있고, 도어사(都御史, 어윤중)는 잘 만난 것 같아서 다행스럽다. 양윤(良允)이 그저께 한양에서 내려왔기에 그의 말을 들어보니, 수석(壽石) 형님이 22일에 길을 떠나 27일에 상주에서 교귀(交龜)할 것이라고 하였다. 성칠(星七)은 며칠사이에 내려온다고 하니 저 읍에 들어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