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에 명숙이 돌아가는 편으로 보은에 답장을 한다 [答報恩 三月二十六日 明淑還去便]
그립고 울적한 중에 명숙이 어제 소매에서 전해준 편지를 펴보고 위로가 그치지 않는다. 도어사(都御使)의 공궤(供饋, 음식접대)와 여러 사람들의 접대를 어떻게 감내할지 근심스럽고 답답하다. 저들이 끝내 물러나지 않으면 이것을 장차 어찌 하겠는가? 시장에 1되의 쌀도 나오지 않아 인심이 시끄럽고 토비(土匪, 동학농민군)가 크게 일어날 것인데, 어떻게 살기를 바라겠는가? 두렵고 근심스럽다. 오늘 사정을 물어보노니 저들의 대답도 어떠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