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월준이 돌아가는 편으로 보은에 답장을 한다 [答報恩 三月二十八日 月俊還去便]
갑자기 전치(轉褫)편에 온 편지와 월준(月俊)편에 온 편지를 연이어 받아보았다.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이 연달아 괴로운 중에 큰 허물은 없고, 둘째 며느리도 잘 있으며 우산(又山)도 평안하다고하여 잠시 시름을 풀었다. 이 아비와 네 어머니, 그리고 네 댁도 모두 여전하다. 저들이 물러간다는 것은 입에 발린 얘기가 아닌가?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수석(壽石) 형님이 원남(元南)에서 자고, 어제 아침에 이곳에 와서 사당 2곳을 참배한 뒤에 바로 성곡(星谷)으로 향하였다. 산 잉어 몇 마리를 잡아 보내도록 분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