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서우산(徐又山)에게 편지를 한다 [書徐又山 同日]
여러 번의 편지에 한번도 답장을 하지 못했는데, 붓을 잡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느티나무 그늘이 시원한 때에 객지에서 지내는 형편은 편안하신지요. 그 사이에 괴로움을 주어 매우 미안합니다. 제 자식이 피로와 허물을 면했는지 그립고 염려가 됩니다. 저는 여전하고, 식솔들에게 별고가 없으며 귀댁(貴宅)이 편안하여 다행스럽습니다. 동도(東徒)가 충주(忠州)와 청주(淸州) 2개 읍 사이에 다시 집결했고, 근처의 학도(學徒, 동학교도)들도 다시 황급하게 달려갔다고 하는데, 저 쪽도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까? 정말 그렇다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