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경보가 가는 편으로 보은에 보낸다 [寄報恩 四月十九日 敬甫送便]
어제 답장은 밤이 지나도 위로가 된다. 여러 날을 고생한 뒤에 피로와 흠이 없고, 둘째 며느리도 편안하다니 매우 기쁘다. 큰 소요를 막 겪은 뒤에 진휼(賑恤)은 작은 일이 아니니 실로 근심스럽고 답답하다. 이(李, 이건창)의 상소는 비록 진실이 많더라도 반드시 빈말로 귀결될 것이니 저것이 깊은 의미가 있겠는가? 새로운 감사는 뜻과 기개, 모든 것이 전임 감사보다 조금 낫다고 하니 백성의 일을 위해 매우 다행스럽다. 그러나 처음과 끝이 같을 수 있겠는가? 책방(冊房)은 무슨 불편한 것이 있어서 주인에게 말하지 않고 돌아갔는가? 우산(又山)의 말에 의하면, 다시 청하여 유임을 권유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하니 잘 헤아려서 하라. 경보(敬甫)는 말한 대로 권유하여 보냈다. 이 아비와 모든 식구들은 여전하며 변고가 없어 다행스럽다. 난수(蘭秀)는 그 병이 나아지지 않고 어제 죽었다. 매우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