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생질 김세마에게 보낸다 [寄甥侄金洗馬 四月二十二日]
15일에 돌이(乭伊)가 전해준 편지를 여러 번 읽고 손에서 놓지 못하였다. 보리가 익어가는 때에 부모를 모시며 벼슬살이하는 형편이 더욱 좋고, 모든 일이 두루 편안하며, 그 사이에 옥린(玉獜)이 혼례를 올렸는데 신부가 매우 훌륭하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쁘고 축하를 한다. 이 외숙(外叔)은 여전하고, 집의 식구들이 변고가 없어 다행스럽다. 관아의 소식을 자주 들었는데, 동소(東騷) 이후에 읍의 일이 몰려들고 좌우로 접대하느라 밤낮으로 틈이 없다고 한다. 형세가 그렇게 하는 것이니 어찌 하겠는가? 도성 안은 편안하여 소요가 없다고 하니, 임금의 교화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