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돌아가는 인편에 조카 홍신유(洪莘裕)에게 답장을 한다 [答洪侄莘裕 四月二十三日 回便]
15일에 헤어진 뒤, 슬픈 마음이 많았는데, 뜻밖에 보내 준 편지를 받아보고 기쁨과 위로가 그치지 않았다. 보리가 익어가는 때에 객지에서 지내는 형편이 계속 편안한 것을 알았다. 실로 내 바램에 부합하였다. 이 외숙은 여전히 게으르고 졸렬하며 집안에는 별고가 없다. 관아의 소식을 들었는데, 큰 소요를 막 겪고 난 뒤에 진휼을 실행하느라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형세를 어찌 하겠는가? 대신 근심스러울 뿐이다. 네가 집에 돌아가는 날은 언제인가? 여러 날 동안 긴 여정에 허물없이 잘 도착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