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하인이 돌아가는 편에 보은으로 보낸다 [寄報恩 六月二日 下人還去便]
밤사이에 부모를 모시며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에 허물은 없고, 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모든 권속(眷屬)들도 두루 좋은지 매우 걱정스럽다. 이 아비는 어제 더위를 무릅쓰고 갔다가 저물녘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피로를 밤새 떨쳐내기 어려웠다. 조카며느리의 유종(乳腫)은 다른 곳에 다시 침을 놓으니 진원(眞元)이 더욱 줄어들어 매우 불쌍하고 걱정스러울 뿐이다. 지금 수석(壽石, 이용직)이 전해온 말을 들어보면, 경흠(景欽)이 영영(嶺營, 경상감영)에 와료(臥料, 일을 하지 않으면서 받는 급료)를 부쳐왔다고 한다. 내는 것의 많고 적음은 차치하더라도 외양(外樣)은 매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