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짐꾼이 돌아가는 편으로 보은에 보낸다 [寄報恩 六月二十七日 卜軍回去便]
어제 오전에 관아에 도착했느냐? 밤사이에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에 더위와 피로는 없고, 상하의 권속(眷屬)들도 모두 잘있는지 매우 염려스럽다. 이 아비와 네 어머니는 여전하다. 어제 시장에서 들었는데, 황간(黃澗)에 민요(民擾, 민란)가 나서 이방(吏房)의 집을 부수고, 양반집의 조학(助虐)하는 사람을 구타했으며, 비록 관아를 침범하지 않았으나 공갈이 대단하다고 하였다. 그 수령의 모양이 어찌 안에 부끄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