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고마(雇馬)가 돌아가는 편으로 보은에 답장을 한다 [答報恩 六月三十日 雇馬回去便]
뜻밖에 편지를 받아보니 위로됨을 헤아릴 수가 없다. 밤사이에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이 여전히 허물이 없고, 크고 작은 세며느리도 모두 잘 지내느냐? 이 아비와 네 어머니는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상납(上納)을 재촉하는 관문(關文, 하급관아에 보내는 공문)이 비록 성화(星火)같더라도 동요(東擾)를 막 겪은 뒤에 어떻게 상납을 신속히 끝내겠는가? 실로 걱정스럽고 답답하다. 한양의 편지는 이미 써놓았기 때문에 이번 편에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