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성곡(星谷)편에 종형에게 드린다 [上從兄 七月十二日 星谷便]
서늘한 날씨를 맞이하고 더위를 보내는 때에 소식이 끊긴 지가 오래되어 그리움이 더욱 간절합니다. 이런 때에 지방관으로 지내시는 형편이 편안하시고, 감영안의 모든 일이 두루 좋으며, 공무(公務)는 매우 괴롭지는 않은지 매우 그립습니다. 저는 오래된 병세가 가을을 맞아 더욱 심해져서 건강하지 못하여 날을 보내고 있으니 가련함을 어찌 말로 하겠습니까? 다만 집안에 변고가 없어 다행스럽습니다. 제 자식의 소식은 자주 들었는데, 동소(東騷)를 겪은 뒤에 어지러운 민심은 간신히 진정되었으나 각종의 상납(上納)은 이 때문에 적체되어 전혀 떼어서 마련할 방도가 없다고 하니 실로 근심스럽고 답답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