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돌아가는 편으로 보은에 답장을 한다 [答報恩 七月二十二日 回便]
떠난 지가 여러 날이 되어 슬픈 마음이 더욱 간절하였는데, 인편이 와서 편지를 보니 위로됨을 헤아릴 수가 없다. 밤사이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에 괴로움은 없고, 모든 권속(眷屬)들의 형편이 모두 편안한지 걱정이 그치지 않는다. 둘째 며느리는 아직 산점(産占, 산기)이 없어 이것이 울적하고 근심스럽다. 이 아비는 그럭저럭 지내고 있고, 네 어머니의 인후(咽喉)는 차도가 있으며, 네 댁도 완쾌되어 매우 기쁘다. 그러나 학남(鶴南)의 병세가 끝내 낫지 않아 일전에 선교(仙橋)의 이의원을 모셔다가 방약(方藥, 처방에 따라 지은 약)을 연이어 먹여서 근래에 차츰 차도가 있어 다행스럽다. 네 어머니의 조리(調理)와 네 댁의 오래된 병을 상세히 물어 조제법을 얻었기 때문에 보내니 살펴보아라. 이 비가 비록 감영 가는 길을 험하게 하더라도 연중행사에서 그만둘 수가 없다. 날이 개이면 길을 떠나 잘 갔다가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