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김석초(金石楚)가 올라가는 편에 원지(元芝)영감에게 보낸다 [寄元芝令 七月二十七日 金石楚上去便]
이 달 5일에 이운경(李雲卿)편에 부친 편지는 받아 보았는가? 가을 하늘이 쾌청한 때에 영감이 지내는 형편이 좋고, 어머님의 안부는 강령하시며, 네 아내의 임신 중의 모든 형편은 어떠하고, 손녀는 잘 지내는지 매우 그립고 걱정이 된다. 나는 오래된 병이 가을을 맞아 점점 시작되고 있으나 집안에 별고가 없어 기쁘다. 관아의 소식은 자주 들었는데, 근래에 공전(公錢)의 납부를 독촉하여 날마다 시끄럽고 괴로우나 한푼도 걷지 못했고, 이포(吏逋, 아전의 포흠(逋欠)이다) 중에 절반은 장부를 청산할 방도가 없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답답하고 울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