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진사인 종제 용덕(容德)에게 답장을 한다 [答從弟進士容德 八月二日]
가을비가 장마가 되어 매우 괴롭다. 인편이 와서 편지를 받으니 기쁘고 위로됨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이런 때에 조용히 지내는 형편이 반복되는 기침으로 흠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리움과 걱정이 간절하다. 감영의 안부는 들었고, 모두 편안하다고 하는가? 나는 오래된 병이 이때를 맞아 더욱 심해져서 골골하며 날을 보내니 참으로 괴로움을 어찌 하겠는가? 관아의 소식은 자주 들었는데, 소요를 겪은 뒤에 읍의 형세와 민심이 아직도 정돈되지 않았다고 하여 근심스럽다. 김아(金雅, 아(雅)는 존칭)가 한양의 시험을 보러 지난 27일에 길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였고, 미리 알지 못하여 한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