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순애(順愛) 편으로 보은에 보낸다 [寄報恩 八月三日 順愛便]
그저께 월준(月俊)이 돌아와서 답장을 받아보고 아직까지 위로가 된다. 며칠사이에 정무(政務)를 돌보는 형편에 피로와 괴로움은 없고, 둘째 며느리의 산기(産氣)가 늦어져서 소식을 듣지 못해 매우 근심스럽고 울적하다. 이 아비와 네 어머니 그리고 네 댁은 모두 편안하니 기쁘다. 일전에 감영으로 갔을 때 휴가를 받는 것을 말했는가? 말미를 얻어 한양에 가서, 권실(權室, 권진사에게 시집간 딸)을 데려올 때에 인영(獜英)은 공부를 중단하고 보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명을 내려 가마와 말을 보내는 것이 어떠하냐? 안효제(安孝濟)의 상소를 보고 매우 상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