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관예가 돌아가는 편으로 보은에 답장을 한다 [答報恩 同日 官隷便]
얼마 전 순애(順愛)편에 부친 편지는 이미 받아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온 편지를 받고 위로가 되었다. 어젯밤 꿈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손자를 안아보는 기쁨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딸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70 늘그막에 어찌 때늦은 탄식이 없겠는가? 그러나 순산하여 탈이 없다니 다행스럽다. 청풍(淸風)의 민요(民擾)는 무슨 일 때문에 일어났느냐? 사관(査官, 검사를 맡아보던 관리)을 면하기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