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고목사(告目使)편으로 보은에 보낸다 [寄報恩 八月初九日 告目使便]
어제 저녁쯤 순애(順愛)가 돌아오는 편에 산모가 국과 밥을 먹는 것이 줄지 않고, 어린애도 젖을 잘 먹어 탈이 없으며, 온 관아가 잘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비가 온 뒤에 험난한 여정을 어떻게 갔고, 지내는 형편에 별다른 피곤은 없으며, 조사하는 일은 어떠하며 혹시 조사하기 어려운 단서는 없었는지를 알지 못하여 매우 울적하다. 이 아비는 8대조 할아버지의 기일(忌日)이 어느덧 지나가서 추모하는 마음을 이루 다 미칠 데가 없었으나 온 집안이 여전하여 다행스럽다. 네 누이동생이 보러 오는 날이 내일이나 글피중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