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충길편으로 보은에 보낸다 [寄報恩 八月二十七日 忠吉便]
어제 편지를 받아보고, 기쁘고 위로가 되었다. 청천(淸川, 괴산군에 있는 지명인듯)의 축문(祝文)을 맡은 일은 잘 끝내고 관아에 돌아갔으며 별다른 피로와 괴로움은 없는가? 황묘(皇廟)의 행사는 어느 날인지 또 아뢰었는가? 근심이 적지 않다. 그러나 둘째 며느리의 체기(滯氣)가 완전히 나았고, 어린애도 젖을 잘먹는다고 하니 매우 기쁘다. 이 아비는 여전하고, 네 어머니의 구열(口熱, 입안의 열)은 점차 덜해지며, 네 댁도 편안하니 다행스럽다. 그러나 네 누이동생이 학질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하여 매우 근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