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지자(持者)가 돌아가는 편으로 보은에 답장을 한다 [答報恩 九月二十日 持者回便]
어제 편지는 언제 보았는가? 지금 편지를 받아 보고 네 형편이 편안하고 권속(眷屬)들도 잘 있다는 것을 아니 기쁘고 위로됨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이 아비와 네 어머니는 여전하다. 네 누이동생의 학질은 완쾌되어 근심을 덜었다. 그러나 조실(趙室, 조씨에게 시집간 딸)의 산달이 이 달인데 아직 몸을 풀지 않았다고 하니 걱정이 그치지 않는다. 원지(元芝)의 편지는 본 뒤에 돌려보내라고 말을 했으나 아직 보지 못한 것을 어찌 하겠는가? 진헌(進獻)은 2일에 어찌하여 도착하지 않았는가? 운경(雲卿)이 이미 선산(善山)을 떠나 불러와서 들을 수 없어 매우 울적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