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교관(敎官) 송긍수(宋肯洙)의 편지에 답장을 한다 [答宋敎官肯洙書 十月八日]
오랫동안 헤어진 뒤에 사람을 보내 전해준 편지를 받고 세상 밖 소식을 알았습니다. 초겨울 날씨에 상중의 형편이 편안하고, 모든 형편이 좋으시다는 것을 아니 제 바램에 실로 부합되었습니다. 저는 하는 일이 하나도 없고 단지 늙은이일 뿐입니다. 말씀하신 뜻은 잘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 자식이 어제 한양에 갔는데 다음 달에 내려올 것 같습니다. 그가 관아에 돌아오는 대로 편지를 써서 통지하겠습니다. 이것을 헤아려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