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고목사(告目使)편에 부쳐 보내어 여정중인 보은(報恩, 보은 수령인 아들)에게 보낸다 [寄報恩旅中 十月十四日 送之付于告目使便]
9일에 금영(錦營)에서 보낸 편지는 12일에 받아보고 기쁘고 위로가 되었다. 12일에 말출(末出)을 보내는 편에 부친 편지는 언제 받아보았느냐? 겨울 날씨가 고르지 않은데, 별탈없이 성(城)에 들어갔고 피로와 흠은 면했으며, 주가(主家)의 형편은 늘 편안하고 네 누이동생도 탈이 없으며 갓난애는 젖을 잘 먹는지 일마다 매우 걱정스럽다. 이 아비와 집안의 형편은 모두 편안하다. 보은 관아의 둘째 며느리와 딸도 편안하다고 하니 기쁨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는가? 과거보는 일은, 형칠(亨七)은 정말로 마음을 굳게 정했느냐? 각각 ≪명가의≫후손인데, 물의(物議, 여론)는 어떠하냐? 경술(庚戌, 1850년)년 증광시(增廣試)에 영백(嶺伯)형님과 원중(元中)대감이 함께 방목(榜目, 과거합격자의 성명을 적은 것)에 들었었다. 이와같은 풍과(豊科, 많은 과거인듯)에 한집안에서 함께 합격하는 것이 관례가 없는 것이 아니다. 아무쪼록 주선하여 산외(山外, 변두리)의 탄식이 없도록 해주기를 매우 바란다. 명숙(明淑)도 잘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