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원지(元芝)영감에게 보낸다 [寄元芝令 同日]
저번 인편에 부친 편지는 받아보았으리라 여겨진다. 눈이 오고 추운 때에 부모를 모시며 지내는 영감의 형편이 늘 좋고, 어머님의 기력은 손상이 없는가? 네 아내가 다시 딸을 낳았다고 하는데, 자궁(子宮)이 부족한 것을 어찌 하겠는가? 해산한 뒤에 탈이 없고 국과 밥이 줄지 않았는지 걱정이 매우 크다. 집 아이가 곁에 있어 서로 같은 처지여서 위로가 될 것이다. 나는 여전히 쇠약한 모습이다. 집 아이의 일은 기대할만한 방도가 있는가? 두 노인네가 문에 기대어 실로 괴로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