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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11월 28일 관아에 주어 보은에게 보낸다 [寄報恩 十一月二十八日 送牙]

17일 밤에 부친 편지는 받아 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제 조치구(趙致九)가 와서 전해준 편지를 받아보고 위로가 그치지 않는다. 전에 원지(元芝)의 대부인(大夫人)께서 병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근심이 적지 않았는데 지금은 덜한 형편이고, 네 누이동생이 편안하며, 갓난아기도 잘 지낸다고 하니 기쁨을 어찌 말로 다하겠는가? 그 사이에 여러 날이 지났다. 객지에서 지내는 형편이 눈 속의 차가운 들에서 괴롭지는 않은지, 원지(元芝)는 여러날 동안 약시중을 든 뒤에 별다른 허물은 없고 모든 형편이 두루 좋은지 일마다 매우 걱정스럽다. 이 아비는 여전하고 집안에는 변고가 없다. 네 댁은 약 3첩(三貼)을 달여 먹었으나 별다른 차도가 없다. 약을 모두 복용한 뒤에 그 이해(利害)를 물어보고 바로 알려주겠다. 권실(權室)의 학질은 금계랍(金鷄蠟) 5푼을 써서 바로 떨쳐냈으나 원기가 크게 허해져서 매우 걱정스럽다. 관아의 소식을 들었는데, 손녀딸이 감기 때문에 충실하지 않다고 하니 걱정이 그치지 않는다.

세의(歲儀)는 자주 독촉하여 지금에야 모두 마련했다고 한다. 그래서 물건마다 정성껏 봉하여 그믐 전에 보내도록 여러 번 책방(冊房)에게 부탁하였다. 겸관(兼官)이 그저께 읍에 와서 어제 항정(恒定, 일정한 규정)을 마련한 뒤에 공전(公錢)을 납부하도록 하여 포흠(逋欠)을 한 아전들이 모두 도망을 갔고, 이관섭(李寬燮)은 집을 버리고 도주하였다. 이것을 장차 어찌 하겠는가? 주색(廚色)은 아직 풀려나서 돌아오지 않아 조석(朝夕) 진공(進供)은 전혀 얘기가 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놀라고 한탄스럽다. 도모하는 일은, 전동(磚洞)이 지금 단주인(單主人)이 되어 일마다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하는데 혹시 소홀한 단서는 없느냐? 좌우간에 신속히 도모하여 내려와서 이 바램에 부응하기를 바란다.

무장(茂長)의 김재우(金在佑)가 사람을 보내 고목(告目)과 아울러 5종류의 물품을 보내왔다. 가깝지 않은 거리에서 지난 가을과 이번 겨울에 두 번이나 문안을 하니 정말 잊지 않은 것이다. 그가 신의가 있는 것을 인정하겠다. 보내준 금계랍과 약방문(藥方文)은 받았다.

주석
금계랍(金鷄蠟) ‘염산키닌’의 상표이름. 양약의 하나로 19세기 끝 무렵 널리 시판되어 학질에 투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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