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월 6일 칠월금이 올라가는 편으로 보은에 보낸다 [寄報恩 甲午正月初六日 七月金上送便]
해가 바뀌니 그리움이 더욱 깊다. 어제 조치구가 와서 전해준 편지를 여러 번 펴서 보니 위로와 기쁨이 그치지 않는다. 정월에 객지에서 지내는 형편이 더욱 좋고, 주가(主家)는 두루 편안한지 다시 걱정이 된다. 이 아비는 작년과 같고 모든 식솔들은 별고가 없어 다행스럽다. 그러나 관아의 손녀딸의 감기와 기침이 아직도 완전히 낫지 않았다. 비록 일상적인 증세라도 근심이 깊다. 이직(移職)은 그 사이에 낙점을 받아 바라던 대로 되었느냐? 명숙(明淑)은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있는데, 객지에서 해를 넘겨 매우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집을 짓는 일은, 터를 닦기 시작하는 날짜가 이 달 19일로 일이 목전에 이르렀다. 자세한 것은 네 중부(仲父)의 편지에 있다. 옷은 칠월금으로 하여금 짊어지고 가서 빨리 올라가도록 분부했는데, 언제 도착할는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