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저녁 종인(宗人) 숙경(淑景)이 회시(會試)를 보러 가는 편으로 보은에 보낸다 [寄報恩 正月二十五夕 宗人淑景 會試便]
23일 밤에 운경(雲卿)과 차인(差人)편에 부친 편지는 그 사이에 받아보았느냐? 봄기운이 점점 따뜻해지는 때에 객지에서 지내는 형편이 더욱 좋고, 주가(主家)의 형편은 두루 편안하며, 명숙(明淑)도 잘 있는지 매우 걱정스럽다. 이 아비는 저번에 편지에서 있을 때와 같고, 네 어머니와 네 댁도 편안하다. 네 누이동생의 병은 연이어 이의원의 비방을 써서 하루에 두 번을 복용하여 조금 차도가 있다. 관아의 손녀딸은 기침이 덜해져서 심하지 않다고 하니 기쁘다. 도모하는 일은 견고하여 변화가 없는지 밤낮으로 걱정스럽고 울적하다. 이 곳 가까운데서 광견(狂犬)병이 극성을 부려 누구를 막론하고 만약 물리게 된다면 거의 미친병에 감염이 된다. [감염된]사람은 며칠 내에 바로 죽으니 이것은 작은 변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