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홍경명(洪景明)이 올라가는 편으로 보은에 보낸다 [寄報恩 正月二十八日 洪景明上去便]
25일 숙경(淑景)의 회행(會行, 회시(會試)를 보러 가는 길)편에 부친 편지는 아직 받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비가 온 뒤 조금 추운 때에 객지에서 지내는 형편이 계속 좋고, 주가(主家)는 두루 편안하며, 명숙(明淑)도 잘 있는지 일마다 더욱 걱정스럽다. 이 아비는 여전하고, 네 어머니와 네 댁도 편안하다. 네 누이동생의 병세는 점차 차도가 있다. 관아의 손녀딸은 기침증세가 더욱 좋아져서 예전처럼 재롱을 떤다고 하니 매우 기쁘다. 도정(都政)은 이 달 안에 하고, 이직(移職)은 처분을 흔쾌히 받을는지 밤낮으로 그립고 울적하며 잠시도 풀리지 않는다. 홍경명(洪景明)이 내 달 8일에 시험에 응시하러 올라가는데, 70노인의 망령된 행동이 아닌가? 한바탕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