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인편에 원지(元芝)영감에게 보낸다 [寄元芝令 同便]
봄기운이 점점 화창해지니 그리움이 더욱 간절하다. 이 때에 부모를 모시며 지내는 영감의 형편은 편안하고, 어머님의 건강은 강령하며, 네 집의 3모녀(三母女)도 잘 지내는지 그립고 걱정스럽다. 나는 여전하고, 집안에 별고가 없다. 권실(權室)의 병세는 점차 효과가 있어 다행스러움을 말로 다할 수가 없다. 너의 외직(外職)과 집 아이의 이직(移職)은 처분을 받을 것이 확고하여 바뀌지 않는가? 무온(戊溫)의 혼인이 2월에 한다면 온갖 혼수는 어떻게 마련할지 실로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