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짐꾼이 돌아가는 편으로 무안에 보낸다 [寄務安 三月二十四日 卜軍回去便]
그저께 경흠(景欽)편에 부친 답장은 아직 받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봄이 지나가는 때에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이 계속 좋고, 권속(眷屬)들도 잘 있으며, 읍의 일은 매우 괴롭지는 않은지 멀리서 걱정이 종일 그치지 않는다. 이 아비는 감기로 고생을 하다가 지금은 완쾌되었고, 집안에 변고가 없다. 손녀딸의 마마증세는 지금 수습되어가는 지경이다. 시종 매우 유순하여 참으로 효녀이나 젖이 부족한 듯하여 걱정스럽다. 짐꾼은 본래 병을 지니고 있는 자로 빨리 걸을 수가 없어 지금에야 간다. 그 연유를 간곡히 말하니 특별히 용서하고 책망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