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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 기사명
    4월 13일 사령(使令)이 돌아가는 편으로 무안에 답장을 한다

    원문보기 원문/국역

  • 날짜
    음력 1894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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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사령(使令)이 돌아가는 편으로 무안에 답장을 한다 [答務安 四月十三日 使令回發便]

밤낮으로 그리움과 울적함이 잠시도 그치지 않는다. 어제 아침에 신령한 까치가 기쁜 소식을 알려주어 편지를 받아보니 마주하여 말을 하는 것에 필적할 만하다. 그 사이에 제법 오래되어 느티나무의 그늘이 짙어지고 보리가 익어가서 서늘해진 때에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에 괴로움은 없고 편안하며, 상하의 권속(眷屬)들도 두루 잘 지내고, 경흠(景欽)과 명숙(明淑)도 잘 있는지 매우 걱정스럽다. 그러나 책방(冊房)의 모든 일이 서사과(徐司果)보다 낫다고 하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뻤다. 이민(吏民)의 습속에 순박한 풍속이 많아 잘 어루만져서 마치 집에서 지내는 것처럼 한다면 이런 때에 어찌 읍이 작고 녹봉이 박한 것을 어찌 상관하겠느냐? 이 아비의 감기증세는 완쾌되었고, 집안에 변고가 없다. 손녀딸은 순조롭게 마마를 겪고, 재롱이 나날이 달라져서 늘그막의 재미가 전부 여기에 있다. 그러나 할아버님의 기일(忌日)이 하루 전이라 추모하는 마음을 이루 다 미칠 데가 없다.

동요(東擾)는 놀라서 겁을 먹을 것이 못되지만 지금 분통스러워서 심장이 떨리고 뼈가 서늘해진다. 근래에 읍내 도인(道人)의 힘이 다시 닥칠 폐단은 없으나, 지금 온 하인의 말을 들어보면, 저들이 전주의 북문(北門)밖에 집결하여 길이 막히고 사람이 끊겨서 지나가는 것이 매우 어려워 지금에야 도착했다고 하였다. 형세가 진실로 그렇다. 지난 24일에 돌아간 짐꾼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니 매우 의심스럽다. 그 사이에 도착했느냐? 호서(湖西)는 회덕(懷德)과 진잠(鎭岑) 2개 읍이 군기(軍器)를 빼앗겼고, 저들이 공주(公州)의 유성(楡城, 楡는 儒의 오기)을 점거하고 있다고 한다.

내행(內行, 아녀자의 행렬)을 데려가는 것은 이처럼 어수선한 세상에 먼 길을 어떻게 정하겠느냐? 동서의 외진 곳에서 소식을 자주 전하지 못하는 것이 근심스럽다. 조카 홍욱이(洪旭伊)가 지난 20일에 왔다가 길이 험하여 돌아가지 못하고 지금까지 머무르고 있다. 보내온 간주지(簡周紙)는 적은대로 대조하여 받았다. 서울의 소식은 따로 들을만한 것이 없다. 지난번의 소요 문적(文蹟)과 정사(政事)를 베껴서 보낸다. 자세한 말은 네 어머니의 편지 안에 썼다.

주석
전주의 북문(北門) 1차봉기당시 동학농민군은 전주에 입성하고 4대문을 통제하였다. 북문은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의 통로였다.
간주지(簡周紙) 질이 좋은 종이를 붙여 편지지로 쓰던 두루마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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