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손(戚孫)인 진사 김시중(金始中)을 축하한다 [賀戚孫金進士始中]
어린 나이에 과거에 합격한 것은 집안에 보기드문 경사이다. 조부모와 부모를 모신 처지에서 앵삼(鸎衫)과 복두(幞頭)를 하고 바로 그 날에 집의 문에 도착하여 화기(和氣)가 넘쳐 났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멀리서 축하하는 마음이 적지 않다. 5월의 더위가 점점 뜨거워지는 때에 조부모와 부모를 모시며 지내는 형편이 늘 좋고, 지금 어떤 책을 읽으며 효과가 있는가? 세월이 물처럼 흘러가니 때에 맞게 열심히 공부하여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나는 노쇠하여 볼품없는 모습이다. 네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 모두 실려 있어 다시 번거롭게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