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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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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명
    6월 4일 색리(色吏)가 돌아가는 편으로 무안에 답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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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음력 1894년 06월 04일
일러두기

6월 4일 색리(色吏)가 돌아가는 편으로 무안에 답장을 한다 [答務安 六月初四日 色吏歸便]

지난 22일에 짐꾼이 돌아가는 편에 부친 편지는 이미 받아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이번에 온 편지를 2일 저물녘에 받아서 황급히 읽어 보니 위로가 되었고,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려고 하였다. 그 사이에 여러 날이 지나 무더위가 지독한 때에,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이 더욱 편안하고 정말로 괴로움은 없으며, 모든 일이 두루 좋은지 매우 걱정스럽다. 이 아비는 여전하고 집안에 별고가 없다. 손녀딸은 앉아서 잘 놀고 이제는 엄마를 부를 줄을 알며 부모의 얼굴을 알아 볼 수가 있다. 웃는 얼굴과 흘겨보는 눈이 이전보다 갑절이나 새로워서 손녀딸을 보는 즐거움이 긴 여름의 더위를 잊어버리게 하며 이것을 기쁨으로 여긴다. 네 중부(仲父)는 아직 큰 병이 없고, 근심거리가 지금에야 말끔히 없어졌다. 네 어머니의 만 칠순(七旬)생일이 비록 인간에게 드문 일이라고 하더라도 네가 먼 곳에 있는데, 어찌 잔치를 열어 손님을 오게 하겠는가? 간단하게 술상을 마련하려고 하나 이런 때에 자식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일일이≫들어서 말하기가 어렵다.

경흠(景欽)이 별탈없이 올라갔고, 명숙(明淑)도 그저께 돌아와서 부모를 만나보았다. 원지(元芝)가 임소에 간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그 장모의 생일을 생각하여 8종류의 물건을 사람을 시켜 보내왔다. 그 마음씀씀이가 매우 사랑스럽다. 그러나 해변가의 피폐한 곳에 녹봉이 박한 것은 고사하더라도 물과 토양이 좋지 않아 병을 얻기가 쉬울 듯하여 걱정이 적지 않다. 저 읍≪광양≫에서의 거리가 280리여서 남매간≪처남 매부사이≫에 만나기가 쉽지 않아 슬픔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내온 물건은 적은대로 대조하여 보고 받았다. 그러나 지금 온 아전이 저들≪동학교도≫에게 잡혀서 며칠 동안 체류하다가 간신히 탈출하여 왔는데, 형세가 참으로 그러하였다. 서울 소식은 본대로 적어 보낸다.

저 읍에 길성(吉星)이 비추어 올해는 잘 지나가고 내년에는 크게 길(吉)하지 않다고 하니 형편을 보아 말미를 얻어 올라와서 이직(移職)이나 사직(辭職)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범상하게 여기지 말고 깊이 헤아려라. 소합환(蘇合丸) 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이번 인편에 지어 보내지 못하여 한탄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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