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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 기사명
    6월 24일 진처사(秦處士)편에 무안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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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음력 1894년 0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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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진처사(秦處士)편에 무안에 보낸다 [寄務安 六月二十四日 秦處士便]

4일에 색리(色吏)편에 부친 편지는 언제 받아보았느냐? 그 사이에 제법 소식이 다시 끊겨 그리운 마음이 전보다 갑절이나 절실하다. 무더위가 지독한 때에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에 더위로 인한 별다른 피곤은 없고, 권속(眷屬)들도 잘 지내는지 걱정이 그치지 않는다. 이 아비는 여전하고, 네 어머니를 비롯한 사람들도 두루 편안하다. 손녀딸은 젖을 잘 먹고 잘 노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중가(中家, 중부(仲父)네 집)의 우환은 지금 말끔히 끝나서 비로소 서로 통하게 되었다. 이번에 보내는 2명의 노인은 바로 대면하는 자리에 불러 각별히 환대하여 한 집안의 친분을 맺어라. 올해 7월과 8월 사이에 나쁜 병이 사방에서 극성을 부려 사람 목숨이 많이 다칠 것이다. 더욱이 내년에 저 읍의 문창(文昌, 문창성(文昌星)이다)이 옮겨가서 비추어 흉살(凶殺, 불길한 운수)이 대단하고 읍의 운수(運數)가 불길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무더위에 먼 길을 간청해서 보내니 잘 대비하여 몸을 보호해라. 이 노인의 사람됨이 진실하여 조금도 뒤섞이는 것이 없고 팔방(八方)을 구름처럼 떠다니며 지식도 많다. 뜻이 단아하여 옛사람과 같으니 상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선악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내포(內浦, 충청도 해안지방)등지에 괴질이 점차 일어나서 죽는 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하여 두렵고 근심스럽다. 일전에 이운경(李雲卿)에게서 집의 소식을 들었는데, 왜병(倭兵)이 오강(五江)에 진을 치고, 양추(洋酋, 서양각국의 공사 및 대사)는 북악(北岳)에 집결하여 날마다 항복하는 글을 재촉한다고 하여 마음이 매우 통탄스러웠다. 성안의 피난자가 4대문을 열려고 하여 운경이 처자를 데리고 오려고 밤을 무릅쓰고 올라갔다. 네 누이동생인 조실(趙室, 조씨에게 시집간 딸)이 노인을 모시고 저와 같은 광경을 겪고 고향에 내려왔다. 서울의 소식은 아직 분명히 알지 못하여 울적하다. 민영준(閔泳俊)이 왜(倭)를 불러온 일로 원사(袁使, 원세개)가 진중에다가 단단히 가두었다고 한다. 한양 소식을 베껴서 보내니 읽어보아라. 소합환(蘇合丸)은 사향(麝香)을 넣어 지었는데 240개다. 100개를 보낸다.

주석
문창(文昌, 문창성(文昌星)이다) 북부칠성의 여섯째 별인 개양(開陽)을 달리 일컫는 말로 학문을 맡아 다스린다고 한다.
오강(五江) 서울 근처의 중요한 나루가 있던 다섯 군데의 강가마을로 한강·용산· 마포· 현호(玄湖)· 서강(西江)을 말한다.
민영준(閔泳俊) 민씨의 실권자인 민영준(閔泳駿). 민영준은 호남과 호서에 농민군이 봉기하자, 원세개에게 지원병을 요청해 청군이 출병하자 일본군이 천진조약에 따라 인천에 상륙하고 이어 서울에 입성하였다. 원세개는 민영준을 잡아 중국으로 데려 갔다. 민영준이 일본군을 불러왔다고 한 것은 오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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