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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 기사명
    7월 23일 박돌이(朴乭伊)편에 표질(表侄)인 시직(侍直) 김용범(金容範)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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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음력 1894년 07월 23일
일러두기

7월 23일 박돌이(朴乭伊)편에 표질(表侄)인 시직(侍直) 김용범(金容範)에게 보낸다 [寄表侄金侍直容範 七月二十三日 朴乭伊便]

5월 1일에 만덕화(萬德化)편에 부친 편지는 언제 받아보았느냐? 그 사이에 다시 소식이 끊겨서 밤낮으로 그리움과 울적함이 다른 때보다 갑절이나 된다. 이 달 6일 저물녘에 석초(石楚)가 와서 비록 편지는 보지 못했어도 부모를 모시며 지내는 형편이 편안하다는 것을 대략 아니 기쁘고 마음이 상쾌해졌다. 난리를 피해 동교(東郊)에 머문다는데, 경성(京城) 가까운 곳은 별다른 소란이 없는지 매우 그립고 걱정스럽다. 늦더위가 오히려 극성인 때에 부모를 모시며 벼슬살이하는 형편에 계속 괴로움은 없고, 모든 형편이 두루 편안한지 그립고 걱정스럽다.

이 표숙(表叔)은 더위로 인한 피로 증세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 초당(草堂)에 누워서 골골하며 날을 보내니 참으로 괴롭다. 집안이 편안하여 다행스러울 뿐이다. 중가(中家, 중부(仲父)네 집)는 시환(時患, 전염성 질병)과 마마로 여러 달 동안 근심스럽고 어지러워서 조카딸이 끝내 죽은 뒤에 근심이 지금에야 말끔히 끝났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무안(務安)관아의 소식은 일전에 들었다. 동도(東徒)가 ≪지경에≫들어와서 대찬송덕민비(大贊頌德民碑)가 마을마다 늘어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은 읍을 돌며 농사를 장려하고 각종의 세금납부를 추수때까지 미루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요즘 일이 이처럼 어수선한데, 어찌하여 이 산골에 오지 않고 근기(近畿)의 동교(東郊)에 머무르는가? 사람이 이 세상에서 죽고 사는 것은 명(命)이 있고, 화복(禍福)은 운수(運數)에 달려있다. 비록 땅의 험준함으로 그 길흉(吉凶)을 판단할 수 없더라도 어수선한 곳에 거처하는 것이 어찌 한가한 곳에 사는 것과 같겠는가? 실로 너를 위해 애석해 할 뿐이다.

주석
표질(表侄) 내외종 및 이종 사촌 형제의 아들을 말한다.
대찬송덕민비(大贊頌德民碑) 수령의 덕을 기려서 민간에 세운 비. 수령들은 자신의 재임중에 송덕비를 세우게 강요하였다. 고과의 한 증거로 삼으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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