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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생질인 권진사(權進士)에게 답장을 한다 [答權甥進士]

해가 바뀐 지가 이미 오래되었으나 소식이 서로 끊겨서 종일 그리웠는데, 창근(昌根)이 와서 보낸 편지를 펼쳐보니 기쁘고 위로가 되었다. 그 사이에 제법 여러 날이 지나갔고, 봄기운이 점점 생겨나는 때에 부모를 모시며 지내는 형편이 더욱 편안하고, 두 분의 건강이 두루 강령하시며, 네 댁은 탈이 없는지 매우 그립고 또한 근심이 된다. 나는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노쇠함과 질병이 더욱 찾아와서 편한 날은 늘 적다. 그 형세를 어찌 하겠는가? 다만 집안에 별고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서울소식은 진짜와 가짜가 절반씩 섞여 있어 믿을 수가 없으나 단발(斷髮)하는 일은 이 읍에서도 다행히 모면하였다. 숙수지공(菽水之供)을 어찌 군색하지 않게 얻을 수 있겠는가? 형편을 짐작할 수가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밭을 가는 것은 훌륭한 계책일 뿐만 아니라 집안을 보전하는 완벽한 방법이다. 더욱 힘쓰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주석
단발(斷髮) 단발령. 1895년 11월 김홍집 내각은 전국에 상투를 자르라는 단발령을 내렸다.
숙수지공(菽水之供) 콩과 물로 부모를 봉양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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