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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7월 초 4일 [甲午七月初四日]

오늘 접한 아산현감 정인진의 보고 내용에, “중국군대가 출발하여 나간 상황은 이미 임금께 급히 보고하였으며, 지난 6월 27일 오시 무렵에 몇 천명인지 알 수 없는 일본군들이 각각 총과 칼을 가지고 마대(馬隊)와 함께 혹은 성환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고 혹은 백석포에서부터 출발하여, 일시에 갑자기 빠르게 진격하기도 하고, 혹은 객사에 주둔하거나, 혹은 사면으로 산판(山坂)에 주둔하면서 사직(社稷)을 불태웠습니다. 이어서 인가와 각각의 관청건물 등에 들어가 남아 있는 돈과 곡식 및 여러 물건들을 모두 빼앗아 갔으며, 각 항목에 대한 장부[文簿]들도 모두 불에 타고 찢겨 졌습니다. 도로의 민가와 의복, 그릇, 여러 가지 물건들이 부서지고 찢겨졌고, 뒤져서 가져간 것이 그 수를 알 수 없으며, 위협하고 능멸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관리와 백성 사이에서 남녀노소가 이러한 광경을 보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서로 따라서 울부짖으며, 모두가 목숨을 보존하려고 도망하여 숨었습니다. 현감도 또한 1~2명의 하인을 이끌고 잠시 산골짜기에 피해 있다가, 대세가 조금 누그러지기를 기다려 마을로 들어가서 살펴보았습니다.
읍은 모두 비었는데 백석포에서 봉세미를 윤선으로 싣고 간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탐지할 겨를도 없어 실제 수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수개 월 동안 중국 군대에 편안함을 제공하는데 힘을 다 쏟았는데, 또 다시 일본군들이 갑자기 들어와 공포와 겁을 주는 일을 당하니, 읍이 회복될 기약이 없습니다. 일본군들은 오늘 아침 일찍 둔포로 향하여 갔고, 방금 40여 명이 읍에 남아 있으면서, 청국 병사들이 남기고 간 탄환과 기계를 관문(官門)의 안팎에서 꺼내어 태웠습니다. 이때 연기가 하늘을 어지럽혔고 깨어지는 소리가 산천을 진동시켜, 근처 마을의 백성들이 거의 정신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그 연유를 보고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단(社壇)을 불에 태운 것은 매우 놀랍고 송구스런 일이니, 우선 잘못된 것을 지적하도록 단단히 타일렀습니다. 아산현은 조그마하고 보잘 것 없는 곳으로 중국군들이 오랫동안 머문 뒤에 또다시 일본군들이 소란을 일으켜서 마을들을 놀라게 하여 흩어지게 하니, 거의 비어버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한 모습들을 말하고 생각하니, 진실로 근심스럽습니다. 이후의 상황은 연속하여 보고문으로 올릴 것입니다. 그 연유를 헤아려서 급히 아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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