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甲午七月十五日]
오늘 접한 마량진(馬梁鎭) 첨사 김현정(金顯鼎)의 보고 내용에, “본진에서 멀리 망을 보는 감졸[瞭望監卒] 유덕윤(兪德允)·장여흥(張汝興) 등의 급한 보고에, ‘7월 7일 사시 무렵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양선 30척이 갑자기 전라도 군산(群山) 바깥 바다에서 많은 배들이 서로 연이어서 연기를 피우면서 올라오다가 머리를 마량진에 속한 연도(烟島)의 뒤쪽 바다로 향하였습니다. 이후 곧바로 북쪽 바다에 있는 홍주 외연도(外烟島)의 안쪽 바다로 향했는데, 마량진에서부터 까마득하게 먼 곳이었는데도 갑자기 지나갔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첨사가 몸을 날려 망을 보는 군막이 있는데 가까이 올라가서, 망을 보는 군졸이 가리키는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구름과 안개 아래쪽에 또 이상한 형태의 기선이 검은 연기를 내뿜어 끝없이 넓은 바다가 가물가물하게 두루 가려서 외국배의 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으며, 쫓아갈 수 없어서 상황을 물을 수 없었습니다. 변방을 지키고 진을 수호하는 길에 황송함을 이기지 못하여 보고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후 상황을 자세히 살펴서 빨리 보고하라고 잘 타일러서 지령문을 보냈습니다. 그러한 연유를 임금께 급히 보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