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민회소에 내림 [鎭川民會所]
오늘 진천에서 수령이 교체된 상황을 들으니, 이른바 동도(東徒)들이 구관 수령이 남기를 원하여 신관이 오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설사 구관이 외적을 빌려 싸움을 막은 실적이 있다하더라도, 조정에서 교체하는 것에 대하여, 감히 무리를 모아서 명을 거역하였으니 이는 곧 법을 어지럽히는 백성일 뿐이다. 또한 옳은지를 시험하여 본 후에 그만두게 해야 것이다. 전(傳)에, “어찌 신관이 구관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겠는가?”라고 하였으며, 또한 원류(願留)하는 예에 이르러서는 백성들을 거쳐서 순영에 보고하고, 순영에서부터 조정에 보고하여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다. 도리와 백성들이 바라는 뜻에 있어서는, 비록 남아 있기를 매우 바라고 있으나, 법의 뜻에 있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진실로 마땅히 그 두령 된 자는 즉각 잡아 엄히 처치하여야 할 것이니 헤아리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선 명령하니, 모두 즉각 물러가서 영을 업신여겨서 스스로 중죄를 짓는 것에 이르지 않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