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에 내림 [牙山]
이번 일본 병사들이 아산을 지남에 민심이 대부분 깜짝 놀라서, 서로 이끌어 어지럽게 흩어져서 마을이 쓸쓸하였다. 무뢰배(無賴輩)들이 그때를 이용하여 마음대로 횡행하면서 돈과 곡물을 빼앗았으니, 그러한 보고를 듣고서는 매우 놀라서 그대로 둘 수 없었다. 우선 차례로 그들을 체포한 후에야 많은 백성들을 안심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영교(營校)를 따로 정하여 이에 별도의 감결을 내리므로, 관에서는 장차 이 감결의 내용을 가지고 집집마다 효유하여 놀란 자들은 어루만지고 평안하게 하며, 떠난 자들을 다시 와서 살게 할 것이다. 마을의 무뢰배 가운데 폐해를 일으킨 자는 쫓아가서 잡아들이고, 빼앗은 돈과 곡식은 또한 조사하여 추문하고 되돌려 주도록 하라. 이때 마을들이 안정을 찾는 방안을 마땅히 더욱더 염두에 두어라. 이것으로써 모두 알리니, 거행한 상황을 먼저 빨리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