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현감에게 전령함 [傳令 高敞縣監]
본읍의 이춘경은 도사령으로서 겉으로는 관의 명령을 거행하는 것으로 핑계대고 속으로는 몰래 비류들과 정적(情迹)을 함께 통하면서 제반 일의 기밀을 때에 따라 몰래 전하다가 지금 조사를 통해 탄로되었다. 서재성(徐在成)·이동술(李同述)은 함께 동도로 시종 우리의 기밀을 탐지하면서 저들에게 왕래하다가 공초(供招)하는 날에 변명의 말없이 자복하였으니 아울러 중형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장차 법에 의하여 처치할 것이니 세 놈을 격식을 갖추어 옥에 가두고 지시를 기다리도록 하라.
1894년(甲午) 4월 22일 영광에 있음